어대한? 당심은 다르다? 與전당대회 결선 투표 갈까

      2024.07.15 17:05   수정 : 2024.07.15 1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당대표 결선 투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을 근거로 1차 경선에서 가볍게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결선 투표를 전제로 막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론조사와 당심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주장으로, 실제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나·원 후보 간 신경전도 후반전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간 두 후보는 반한(反韓)을 기조로 네거티브전을 펼쳐왔지만 1차 경선이 다가올 수록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반한' 연대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면서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대세론이 힘을 받자 한 후보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 후보는 지난주 원 후보의 사천 및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제기에 일일히 반박했지만, 이날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공세에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한 후보는 투표를 독려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지금부터라도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를 접고, 당의 변화와 비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에 임해야 한다"며 "변화의 시작은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전략은 당심을 일반 여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이나 당원협의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일반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해 1차 경선에서 과반수를 득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1차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한 후보 캠프는 당심이 여론조사와 달리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최종 결과를 뒤집을 만큼 당심과 여론조사 간 괴리가 있는 지는 미지수다. 지난 전당대회에선 김기현 당시 당대표 후보를 위한 조직표가 총동원되면서 일반 여론조사와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전당대회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반면,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 이후 치러지는 것이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나·원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위해 한 후보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 후보가 조건부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밝힌 데 대해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국정농단과 당무개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운 (사람이) 그 단어를 스스럼없이 말해서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빌미를 주는 그런 후보는 정말 위험하고 불안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원 후보도 "특검은 곧 탄핵"이라며 "정치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여론조성팀, 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범죄행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 후보가 이처럼 이구동성으로 '한동훈 당대표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결선 투표를 한다는 가정 하에 2위 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이냐는 물음이 남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현재까지는 1차 경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선 투표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서로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 후보는 여론을, 원 후보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근거로 자신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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