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3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로 ‘캐즘’ 뚫는다
2024.07.15 18:16
수정 : 2024.07.15 18:16기사원문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부터 중저가 순수 전기차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기아도 3000만원대 신형 전기차 EV3의 고객인도를 8월 초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캐즘의 주요 원인으로 비싼 차량 가격, 짧은 주행거리를 꼽고 이 두 가지 관점에서 EV3를 개발했다. 이에 EV3는 구매 보조금 등을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350㎞, 501㎞에 이를 정도로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지난 6월부터 받기 시작한 사전계약 실적은 벌써 1만대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전기 SUV인 코란도 EV 판매를 시작했다. 코란도 EV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3000만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다. 2년 전 선보인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해 이름을 바꿔 재출시한 모델인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이전 보다 94㎞ 늘어 401㎞로 확장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5557대에 그쳐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테슬라 판매실적 1만7380대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4만8177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5% 급감했다.
앞으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에 힘입어 점유율 1위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BYD는 이르면 연내 한국에 첫 전기 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BYD가 국내에 상표 등록을 완료한 '씰', '돌핀', '시걸' 등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이 1000만~2000만원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볼보자동차, 폴스타, 로터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지리그룹도 2026년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올 상반기 한국 판매량이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판매량이 작년 보다 크게 줄었다"면서 "주행거리 등 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신차가 늘어난 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