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 차질 없다...모비스 자회사 노조 "파업 보류"
2024.07.15 23:09
수정 : 2024.07.15 23:10기사원문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이날 밤 11시께 타임오프(노조 전임자 유급 활동시간) 폐지 관련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왔다고 판단, 파업을 열지 않고 추가 교섭을 하기로 했다.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조 측은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 활동을 위해 쓰는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고, 사용자가 급여를 제공하라'며 타임오프제 폐지를 주장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협의가 완전 끝난 것은 아니다. 노조는 파업만 유보했을 뿐, 남은 쟁점 관련 교섭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남은 쟁점은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 등 임금협상과 일부 단협 정도로 알려졌다.
이날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당초 오전 10시30분 정책협의회, 오후 2시 16차 본교섭에 나서려고 했지만 오전 정책협의회에서 갈등이 이어지며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이후 밤 늦게까지 논의를 지속하다가 밤 늦게 결과를 냈다. 모트라스는 현대모비스 모듈 제조 계열사를 통합한 자회사로 금속노조에 속해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하청업체 직원들의 근로자 지위소송 등 사내 하도급 파견 문제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함께 출범했다.
이들은 앞서 "사측의 합당한 제시안이 없으면 16일에는 주·야 4시간씩, 18일에는 주·야 8시간씩 파업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모트라스 노조는 현재 공식적으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나머지는 사측의 제안을 우선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급 400%+800만원 등 총 2000만원 수준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수용을 거부했다.
만약 이들이 16일과 18일 파업에 나섰다면 현대차·기아 생산 차질도 불가피했다. 현대차·기아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양을 그때 그때 만들고 있는데 모트라스, 유니투스가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않으면 차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금속노조 1차 총파업에 나섰을 때도 생산 타격이 있었다. 당시에는 현대차 울산·아산·전주, 기아는 광명·화성·광주 등 전국 모든 공장에서 수천대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자동차 업계는 10일과 16일, 18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1만대 전후로 추정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