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쿠팡 대신 저희한테 오시죠, 3만원 드려요"…신세계, 승부수 띄웠다

      2024.07.16 06:57   수정 : 2024.07.16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팡의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월 회비가 8월 인상되는 가운데 e커머스 업계가 본격적으로 '탈쿠팡족' 모시기에 나섰다.

쿠팡은 8월 7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 신규 회원 월 회비는 앞선 4월 13일부터 7890원으로 변경됐다.

이 가운데 네이버, 신세계, 컬리 등은 연 10만원에 육박하는 와우 멤버십 회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쿠팡을 이탈할 것이라 예상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파격혜택' 나선 신세계…'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 론칭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업체인 SSG닷컴은 "15일 식품·생필품 특화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라는 통합 멤버십을 출시했다. 연회비 3만원(적립금 3만원 환급)을 내면 이마트와 SSG닷컴, G마켓, 신세계백화점 등 어디서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모든 유통 채널·상품군에서 폭넓은 혜택을 주는 터라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고객 입장에선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장보기' 특화 멤버십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쓱배송 클럽 회원은 쓱배송(당일 배송)·새벽배송 주문 시 쓸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을 다달이 세 장 받는다. 주문 금액이 1만4900원 이상이면 된다. 신세계 유니버스 회원은 4만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다. 쿠팡 로켓프레시(1만5000원), 컬리(2만 원) 등 다른 신선식품 새벽 배송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또 쓱배송 클럽 회원에게는 8% 할인 쿠폰도 세 장 지급된다. 반면 연회비는 1만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가입과 동시에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하기에 사실상 무료다.

네이버·컬리도 혜택 강화…음식배달·OTT '록인 효과' 뛰어넘을까

마켓컬리도 7월부터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2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배송 쿠폰을 매달 31장 제공한다. 월 이용료는 1900원이다.

네이버도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해 최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요기패스X’를 추가했다. 가계별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할 때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쿠팡의 최대 강점인 '무제한'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고객들이 급하게 기저귀나 학용품 등이 필요할 때 1000원짜리라도 다음 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과 음식배달(쿠팡이츠), OTT(쿠팡플레이) 등 연관 서비스들이 연결돼 고객을 묶어 두는 ‘록인 효과’가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쿠팡Inc가 상장된 미국 뉴욕증권시장에서 쿠팡의 주가는 요금 인상을 발표한 4월 12일(현지시간) 21.25달러로 2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12일 21.62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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