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 사망 위험 수막구균 감염증 '벡세로'로 예방
2024.07.16 14:14
수정 : 2024.07.16 14: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막구균 감염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4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감염병인 수막구균 감염증은 혈액에 침입해 균혈증을 일으키고 뇌에 침입하면 뇌수막염을 일으킨다.
16일 한국GSK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국내 최초의 수막구균 혈청군B백신 '벡세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의 주요 원인인 수막구균B는 예방접종 백신을 통해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
수막구균 감염증에 걸린 성인 5~10%는 수막구균 무증상 보균자로 대부분 이들에 의해 감염된다. 환자나 건강한 보균자의 코나 입의 점액에 있던 수막구균이 작은 수포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비말 전파된다.
질병관리청은 수막구균 감염증을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보고 발병 확인 이후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하고 있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은 빠르게 진행되며 초기 증상이 발현된 이후 24~48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고 치료를 받아도 치사율이 8~15%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특히 1세 미만 영아에게 발생률이 높고 생존을 하더라도 10명 중 1명은 뇌 손상과 청력손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간에게 침습성 감염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군 중 국내에서 가장 우세한 혈청형은 B형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B혈청군의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수막구균B의 피막 다당은 인체조직과 구조적으로 유사하고 자가면역의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존 다당 백신 기술을 적용할 수 없었다. 벡세로는 수막구균B의 전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선별된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과 외막소포 등 4가지 성분이 함유된 백신으로 살균항체를 유도해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한다.
벡세로는 2개월 이상 영아부터 성인까지 1만565명을 대상으로 10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포함, 17건의 연구를 통해 효과가 평가됐다. 벡세로는 임상시험을 통해 생후 6개월 전의 영아 기초접종 횟수를 2회로 줄였을 경우에도 기초접종 3회와 비교해 4개 항원성분 모두에서 면역원성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2회 접종 일정으로 2~10세 소아 대상 연구에서도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영국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생후 8주 영아부터 수막구균B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행했다. 벡세로를 접종한 영아 및 소아에서 수막구균B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감염증이 3년 동안 75% 감소해 감염병에 취약한 영유아에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현지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벡세로 출시를 통해 영유아와 청소년을 포함해 국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혈청군B에 의한 수막구균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국내에 출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