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무인도 서식 '노랑부리백로' 울산 동해안서 첫 사진 촬영
2024.07.16 13:21
수정 : 2024.07.16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여름 철새로 우리나라 서해안 무인도 등에서 주로 번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가 동해안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에서도 카메라에 담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상 취약종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국내 천연기념물(1988년)이기도 하다. 전 세계 1만 마리 정도밖에 없으며 국내에는 1000여 개체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노랑부리백로는 지난 13일 울산 새 통신원 조현표씨에게 관찰됐다. 조씨는 아들 조우진 군과 함께 여름 도요새 관찰을 위해 서생면 해안가를 찾았다가 우연히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기반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 앱을 통해 기록했다.
울산에서 노랑부리백로를 관찰했다는 조사보고서는 있었으나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서해안 무인도서에서 주로 번식하는 백로과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68cm이고, 몸전체는 흰색이며, 눈은 흐린 노란색이다.
여름에 20가닥 정도의 장식깃이 뒤통수에 자란다. 부리는 진한 노란색이며 눈 앞부분은 푸른색이고 다리는 검은색, 발은 노란색이다. 주로 갯벌에서 작은 물고기나 새우들을 먹는다.
새 관찰 모임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이번 노랑부리 백로 관찰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 및 온산읍 해안과 배후 습지들이 여름철새와 나그네새의 이동경로에 중요한 지점임이 확인됐다”라며 “현재의 해안 갯바위나 인근 논, 하천들을 철새들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보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 새 통신원을 통해서 처음으로 노랑부리백로를 사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라며 “이외에도 많은 새들이 기록되고 있어 울산으로 와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서식지와 종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 새 통신원은 지난 6월 12일부터 울산 지역 새들을 일상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시민 30명으로 구성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