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LCC, 새 항공기 쟁탈전

      2024.07.18 06:47   수정 : 2024.07.26 0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행수요에 대응하고, 기단 현대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행 수요 회복에 적극적 기단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B737-800 1대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번 항공기는 13호기로 연말까지 2대를 추가 도입해 총 15대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그 외 LCC들도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이어가고 있다.
기재 도입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B737-800 1대를 도입했고 올해 말까지 대형기인 A330-300 2대를 포함해 총 6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진에어도 지난달 대한항공으로부터 B737-8 기재를 빌려오며 항공기 대수를 총 29대로 늘렸다. 올해 4대를 도입해 신규 노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CC 1위인 제주항공도 기단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미국 보잉사에서 직접 구매한 B737-800BCF 2대를 신규 도입한 후 올해 추가 4대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미국 보잉사와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올해 하반기 B787-9 2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모회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이슈로 기단 확대 계획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LCC들이 적극적으로 기재 도입에 나선 것은 팬데믹 이후 회복된 여행 수요를 흡수한 덕분이다. 저비용·고효율 운영을 이어가는 LCC들에게 신규 기재 구입은 상당한 투자지만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부담이 덜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LCC 탑승률은 8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기체 도입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신형 항공기는 기존 기체 대비 연료 효율이 최대 15% 이상 높고, 탄소 배출량은 25% 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거리VS 중단거리" 전략은 엇갈려
한편 장거리 신규 기재를 들여오는 LCC들은 중단거리를 위주로 운항하는 기존 LCC들의 운항 전략과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장거리 노선 운항에 도전 중이다. 올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을 이관 받아, 다음달부터는 파리행 항공기를 운항한다. 이 외에도 캐나다 밴쿠버 취항을 검토하는 등 '장거리 가는 LCC'를 사업 모델로 삼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미주, 유럽 등을 취항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하이브리드 전략을 내세우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하이브리드 항공사는 LCC의 저렴한 가격과 대형항공사(FSC)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모두 잡겠다는 사업 모델이다.

한편 그 외 LCC들은 기존처럼 중단거리 노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 기종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신규 기단 확보가 과제가 됐다"며 "노후 기체를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