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용 샤워기·온열시트 장착" 애견왕국 英서 공개한 제네시스 스펙

      2024.07.17 06:58   수정 : 2024.07.17 06:58기사원문
【런던(영국)=조은효 기자】 "반려견을 씻길 수 있는 샤워기, 반려견 전용 드라이어까지 구비돼 있죠."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급 쇼핑센터인 배터시 화력발전소 내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튜디오. 이곳 매장의 엔지 아이스코프 매니저가 GV70 전동화 모델의 트렁크를 열자, 반려견 전용 고급 좌석이 펼쳐졌다. 탈부착 가능한 일명 '반려견을 위한 일등석' 모델이다. 내부는 반려견 미끄럼방지 처리는 물론이고, 퀼팅 인조가죽 소재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그는 "차량엔 6ℓ물탱크가 구비돼 있어, 샤워기로 반려견 탑승 전 발을 씻겨줄 수 있으며, 차량 내 전기로 반려견 전용 헤어드라이기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반려견 탑승로인 경량 소재로 만들어진 접이식 경사로를 펼쳐보였다. 주행 시 반려견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잠금장치, 열선 기능을 갖춘 애견 시트 등 견주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장치들이 이어졌다.


제네시스가 지난 5월 애견 문화의 성지라는 영국시장 특화 모델로 공개한 '제네시스 X 반려견(Genesis X Dog)'이란 명칭의 반려견 친화 장치 콘셉트다. GV70 전동화 모델 전용 프로젝트다.
영국은 왕실이 후원하는 130여년 역사의 애견대회(크러프츠 도그쇼)가 있을 정도, 반려견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아이스코프 매니저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60%는 반려견을 동반하고 찾아오는데, 특히, 반려견 친화 장치에 반응이 크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전기차를 탈 때 개가 덜 불안한 행동을 보인다는 링컨대 연구를 인용, GV70 전동화 모델의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 차량 내 전력사용(V2L·Vehicle to Load)의 편의성 등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고급 전동화 브랜드와 반려견 문화를 접목시킨, 일종의 현지화 전략이다. 런던 배터시 화력발전소는 런던 남부 고소득층을 겨냥한 판매 거점으로,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런던 내 몇 안되는 고급 쇼핑센터 중 한 곳이다. 고객 접점을 만들기 위한 현지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제네시스 영국법인 조니 밀러 브랜드 디렉터는 "제네시스는 영국에서 아직 신생 브랜드인 만큼, 고객 경험 제공에 중점을 두고, 고급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확대해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 편의장치 모델은 현재로선 상품화 전 단계인 '콘셉트 모델'인데, 영국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조만간 실제 제품화에 착수할 방침이다. 향후엔 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모델은 영국 한정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유럽 2위의 자동차 시장인 영국시장에 진출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6개월간 5개 차종을 출시했으며 곧이어 2022년에는 GV60, GV70, GV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이중 GV60, GV70이 주력 모델이다.
현재 런던 배터시 제네시스 스튜디오와 웨스트필드 스튜디오, 에든버러 스튜디오 등 3곳에서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곳인 영국 내 소매 파트너사를 최대 15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