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당한 황희찬.. 격분한 팀동료, 상대선수 응징하고 퇴장

      2024.07.16 16:07   수정 : 2024.07.16 16:08기사원문

축구장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베야 축구훈련장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A로 승격한 코모1907과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경기 후반 23분 상대팀 선수가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28)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를 들은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 행위로 포덴세는 퇴장을 당했지만, 울버햄프턴은 매슈 도허티의 헤더 득점으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울버햄프턴은 경기가 끝난 뒤 이런 상황을 구단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알렸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은 것에 격분한 다니엘 포덴세가 격한 반응을 보여 퇴장당했지만 울버햄프턴은 결국 매슈 도허티의 골로 승리를 따냈다"고 전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실망스럽지만,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울버햄프턴 구단도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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