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에도… 22대 국회 개원식 또 불발

      2024.07.16 18:09   수정 : 2024.07.16 18:24기사원문
여야가 16일 끝내 22대 국회 개원식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역대 '최장 지각' 개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 '노란봉투법' 등 곳곳에 놓인 지뢰밭 탓에 개원식을 아예 열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최악 대치...의미 없는 여야 회동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마주 앉았지만, 개원식과 본회의 등 국회 일정을 합의하지 못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개원식은 여러 사정상 당분간은 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식했다"고 전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요구하는 오는 18일과 25일 본회의 개의에 대해서도 추 원내대표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들은 이날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국회의 대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박 직무대행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 탓에 상임위와 개원식이 파행을 빚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뺨치는 집안 진흙판 싸움에 여념이 없다. 제대로된 집권여당 모습인지 국민들보기 민망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방송 4법 노란봉투법 등 숙의도 제대로 안된 정쟁 요소 가득한 법안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대치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인지부터 생각하라고 맞섰다. 추 원내대표는 또 "남의 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거친 언사를 하는 게 과연 기본 도리에 맞는 것인지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18일·25일 본회의 개의 여부를 고심할 우 의장도 이날 여야 모두를 질타하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우 의장은 "여야 모두 국회 운영의 기본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상초유 '개원식 패싱' 현실화?

22대 국회는 이날부로 1987년 개헌 이후 개원식 최장 지각 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간 가장 늦게 문을 연 국회는 임기 시작 48일 만인 2020년 7월16일에 개원식을 열었던 지난 21대 국회였다.
사상초유의 '개원식 패싱' 사태가 벌어질 경우에는 4년 내내 국회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등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분간 여야 협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가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열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김건희 여사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