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2% 도달 안 기다린다"… 美 9월 피벗 쐐기
2024.07.16 18:17
수정 : 2024.07.16 18:17기사원문
■"기다리지 않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경제클럽 연설에서 이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무르익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 통화정책은 실물 경제에 '오랜, 또 변수들의 간극'을 두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 너무 오래 기다렸음을 결국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긴축 효과, 또는 긴축 강도 효과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2% 밑으로 떨어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 정책이 시간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 전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 2% 수준 복귀 확신"
파월은 금리 인하 전제 조건이 인플레이션 2% 도달이 아닌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확신을 높이는 것은 더 많은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라면서 "최근 우리는 그런 종류의 데이터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1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사실상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미 CPI가 전월비 하락세로 돌아서는 물가 하락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금리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한 번, 또 12월에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착륙은 없다"
파월은 아울러 미 경제가 '경착륙'하는 것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파월은 앞서 9일과 10일 잇달아 의회에 출석해 연준이 더 이상 인플레이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제는 정책 무게 중심을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 두 가지 모두에 골고루 분산할 때라고 증언한 바 있다.
미 실업률이 지난달 4.1%로 오른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4.1% 실업률은 여전히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초 3.4% 이후 급격히 오른 것이어서 불안감을 유발하고 있다. 실업률은 움직이기 시작하면 급변동하는 성질이 있어 어느 순간 노동 시장이 급랭할지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1년 사이 실업률이 1%p 넘게 높아지면 이는 확실한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된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러나 9월 FOMC회의에서는 0.25%p, 또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회의에서 추가로 0.25%p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각각 90%를 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