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북러 군사협력, 유럽-아시아 안보 연계”
2024.07.16 20:21
수정 : 2024.07.16 2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6일 유럽 국가들의 주한 외교단을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안보와도 연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 유럽 35개국 외교단을 초청해 차담회를 갖고 대(對)유럽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한-유럽 협력 확대 의지를 표했다. 특히 북러 군사협력이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위협이라는 점을 짚었다.
조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북러 군사협력 강화 규탄 성명을 낸 것을 상기시키며 “최근 러북 군사협력으로 한반도는 물론 유럽 및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러북협력 강화는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상호 연계된 점을 잘 보여주는 만큼 한국과 유럽 간 지속적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년째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분쟁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유럽국가들과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과 유럽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회복을 위해 다자 차원에서도 함께 협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북러 군사협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 거듭 강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해 군사·경제협력 확대는 물론 자동 군사개입까지 포함한 조약을 체결하면서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 전쟁에 쓸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했다.
주한 유럽국가 대표인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폴란드대사는 이에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많이 일어나는 가운데 평화 수호를 위한 외교가 특히 중요하다”며 “한국과 유럽이 앞으로도 평화 수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며 번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차담회에는 주한폴란드대사 외에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유럽연합(EU),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그리스, 세르비아, 영국, 우크라이나, 스페인,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헝가리, 튀르키예, 덴마크, 프랑스, 독일, 체코, 룩셈부르크, 불가리아, 교황청,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아제르바이잔, 이탈리아, 조지아, 포르투갈, 핀란드 등 유럽 35개국 주한 대사관 공관장 혹은 대사대리가 자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