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린 전남, 하루 4500차례 낙뢰..한달치가 하루만에
2024.07.16 20:49
수정 : 2024.07.16 2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폭우가 내린 전남 지역에 하루에만 벼락이 4500차례 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남 22개 시군에서 낙뢰가 4500차례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기록한 낙뢰 4916차례의 91.1%를 차지한다.
이번에 빈발한 낙뢰는 많은 비가 내린 전남 남해안과 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낙뢰가 여러 차례 관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낙뢰가 이어지면서 피해 사례도 발생했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석유화학업체에서는 이날 오전 3시33분께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구름이 경남과 전북 지역으로 이동해 비가 그치고 낙뢰가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또 장마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에 최대 189.9㎜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담장 붕괴와 화재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짧은 사이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토사가 유출, 주민 3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보성군 득량면의 한 마을 도로를 지나던 화물차 운전자 A 씨가 토사가 유출된 것을 보고 자력 대피했다.
한편 기상청은 18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30~80㎜, 전남 남해안에는 1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침수지역에서는 감전 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