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남북 단절' DMZ 지뢰 매설 지속...10여회 폭발 사상자 발생"(종합)
2024.07.17 14:40
수정 : 2024.07.17 14:41기사원문
우리 군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투입 '남북 단절' 작업을 수개월째 지속하며 최근엔 폭염과 장마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루 13시간씩 지뢰 매설과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작업을 강행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지난해 말부터 전선지역 지뢰 매설 등을 통해 남북관계 단절에 나섰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군이 DMZ 250㎞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방벽 설치는 2.5㎞ 늘은 약 1% 수준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매설된 지뢰는 수만 발로 추정했다.
작업에 투입된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휴일과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철야 작업과 폭염에도 맨땅에 둘러앉아 주먹밥을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인 이달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고 한다. 경의선 일대에선 기중기를 이용해 철로를 드러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전선지역 작업 중 10여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엔 작업인력이 부족해 여군까지 동원해 무리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이날 "맨땅에서 주먹밥을 먹는 모습을 볼 때 보급·지원도 열악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전체 불모지 작업을 하려면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전선지역 작업에 투입된 북한군은) 최초 수백 명인데, 지금은 수천 명"이라며 "장마를 고려해 작업속도를 내려는 걸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면서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각 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특히,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수행시 충분한 휴식, 급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노력을 경주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수단, 방법의 변화와 함께 과거 민간단체 풍선 부양 시 총격 도발 및 확성기 방송 시 총·포격 도발 사례 등을 고려,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 간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달 14일과 16일 등 두 차례의 연속 담화를 통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방식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위협 수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