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설 '울산동백' 버리고 민족성 강한 '진달래' 선택한 울산 중구

      2024.07.17 16:14   수정 : 2024.07.17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중구는 구화(區花)를 '울산동백'에서 '진달래'로 변경한다고 17일 밝혔다.

울산 중구는 지난 2017년 2월 역사적 상징성과 지역 연계성을 바탕으로 '울산동백'을 구화로 지정했다.

당시 중구는 한 그루에 여러 색의 꽃잎이 피는 희귀 품종인 '울산동백'을 임진왜란 때 울산을 점령했던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일본으로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고, 교토 지장원에서 이를 키웠다는 이야기를 따라 구화로 지정했다.



그러나 최근 울산역사연구소가 울산동백 기원설에 대한 역사적 사료와 학문적 근거가 없다고 연구 결과를 내자 구화 변경을 결정했다.

중구는 주민이 추천한 46종 꽃 가운데 개나리, 작약, 진달래 3종을 구화 후보를 압축하고, 이어진 주민 설문조사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진달래를 구화로 최종 선정했다.

진달래는 생명력이 강하고 친숙하며 민족적·전통적 성격을 지녀 울산 전통과 역사 중심지 '종갓집 중구' 이미지에 부합했다며 구화로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구는 추후 '울산광역시 중구 상징물 관리 조례'를 개정하고 중구의회의 의결을 거쳐 구화 변경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종갓집 중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꽃이 선정돼 뜻깊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구화를 활용해 지역 홍보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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