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분기 합산 영업익 1조 돌파에도… 수익성 빨간불

      2024.07.17 18:25   수정 : 2024.07.17 18:25기사원문
통신3사의 올해 2·4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되지만 주 매출원인 유·무선 매출 성장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인공지능(AI),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적극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7일 업계와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올해 2·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839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동기 합산 영업이익 보다 3.3%가량 감소한 수치다. 통신사별로 보면 SKT를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2·4분기 SKT의 영업이익은 497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7.26%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KT는 5318억원, LG유플러스는 2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11.5% 줄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4분기 통신3사의 영업이익이 주춤한 이유로는 기존 통신사의 주 매출원이었던 유·무선 통신 매출 성장 정체 심화가 꼽힌다. 통신 3사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월간 증가폭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만해지고 있다. IPTV, 스마트홈 등으 포함하는 유선 매출 성장세도 연간 1~2%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4분기 기준 통신사별 무선 매출은 △SKT 2조6640억원 △KT 1조7365억원 △LG유플러스 1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7%,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선 매출 또한 △SKT 7520억원 △KT 1조3224억원 △LG유플러스 700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 1%, 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3사의 B2B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에서 최대 10%까지 큰 성장폭을 보이면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올 1·4분기 KT의 기업서비스 매출은 8950억원으로 9000억원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를 기록했다. SKT와 LG유플러스도 1·4분기 B2B·기업인프라 영역에서 각각 3400억원, 4050억원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9.9%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2·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B2B 성과와 AI 기반의 미래 성장 전략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주 사업인 통신 실적을 최대한 유지·방어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와 B2B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AI 빅테크 및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등 AI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성장세가 가파른 B2B에도 AI를 접목하는 등 B2B 성장 동력과 사업 효율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