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부족은 비용 증가로 직결… 中企도 네트워크 다져야"

      2024.07.17 18:46   수정 : 2024.07.17 18:46기사원문
중소기업 전문가들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글로벌 확장할 때 어려움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를 해소해 '수출 성장사다리'에 올라 타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17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에서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김일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성장이사,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 회장이 패널토론을 했다.

■자금·정보 부족… 해외진출 어려워

임 교수는 "중소기업이 성장의 늪을 탈출하고 피터팬증후군을 벗어나 성장사다리에 올라 타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며 "정부가 오랫동안 다각도로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해 왔지만 수출 중소기업은 10만개를 넘지 못하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확장은 실행이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하려면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한 반면 비용과 위험이 커진다"며 "스타트업이 규모 확장 과정에서 자금난과 인력난 등을 겪는 '죽음의 계곡'이 발생하는데 글로벌 확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은 한번 더 이중의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과 정보력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김 이사는 "기업들이 수출품을 생산하고 현지화하려면 홍보와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며 "또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에 비해 정보 획득이 어려워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높은 물류비도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추 본부장은 "부족한 자금도 문제이지만 실구매로 이어지는 바이어가 있어야 하는데 실구매력이 있는 바이어를 찾는 것이 문제"라며 "해외 네트워크가 없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법률정보나 시장정보를 몰라 사기를 당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전 회장은 "스타트업들도 해외투자를 받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해외진출을 하려는 사스(SaaS) 기업들이 미국 투자유치를 원하면 기술검증(PoC)을 미국에서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협력 지원 필요

중소기업·벤처기업이 난관을 극복해 수출성장을 이루려면 규제완화와 지원 등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전 회장은 "스타트업은 해외진출에 대한 준비나 교육이 잘 돼 있는 편이고, 협회에서도 해외진출 시 스타트업들이 네트워킹을 쉽게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준다"며 "가장 큰 문제는 투자 혹한기라는 점인데, 금리가 인하되는 시그널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도 "앞으로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들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정보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이 공동으로 현지에 진출해 현지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시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전시회에는 전 세계 바이어가 한자리에 다 모이기 때문에 홍보와 신뢰 구축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전시회에 나가기 전에 중소기업중앙회, 코트라, 중진공 등이 도움을 주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별취재팀 강재웅 팀장 강경래 강규민 강중모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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