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휴식을 위한 모듈 디자인 도입

      2024.07.17 18:53   수정 : 2024.07.17 18:53기사원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 시 휴게소 간격이 다소 멀고,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구간에 휴게소를 대신해 운전자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 '졸음쉼터'를 제공, 사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졸음쉼터에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벤치, 파고라, 차양시설, 운동시설 등을 설치한다. 이용객은 이곳에서 휴식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졸음을 깬다.



경부고속도로에 위치한 연곡졸음쉼터는 이 같은 졸음쉼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졸음쉼터와 큰 차이가 있다.


기존 졸음쉼터는 파고라, 운동시설 등 각 시설이 분산돼 일부 시설에만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설치돼 있다. 여러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객은 이동을 해야 한다.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지붕이 없어 궂은 날씨에 그대로 노출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곡졸음쉼터에는 '모듈형' 디자인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개별 편의시설을 하나로 모아 연결하고,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을 설치해 날씨의 영향 없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각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듈'이란 자유롭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모듈형 졸음쉼터는 각기 다른 기능을 갖는 개별 모듈들을 대상지 여건에 맞춰 조합해 설치한 졸음쉼터이다. 다양한 대상지에 맞는 모듈 조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졸음쉼터를 필요로 하는 지자체 등에서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연곡졸음쉼터에는 이용객의 선호도가 높은 휴게 모듈, 운동 모듈 등이 적용됐다. 휴게 모듈은 햇빛과 소음·시선을 차단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운동모듈은 벽면 안마기구와 스트레칭 기구,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계단 등을 설치해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운전자를 위한 운동시설을 제공한다. 또 수목 식재공간이 부족한 졸음쉼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듈 사이에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 시설물로만 이뤄져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푸르름을 줘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이다.

특히 연곡졸음쉼터는 민간과 정부, 공공기관이 협업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이 현장에 성공적으로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매년 한국도로공사는 공공디자인 사업 일환으로 '도로경관 디자인대전'을 시행하고 있다.
연곡졸음쉼터는 2022년도 수상작에서 한발 나아가 모듈형 졸음쉼터 디자인을 개발, 이를 시범 도입해 현장에서 실현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공사는 공공디자인의 가치 확산을 위해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공사의 모듈형 졸음쉼터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전국의 도로교통 시설, 졸음쉼터에 공유·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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