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공실 주택을 문화예술공간으로

      2024.07.17 18:53   수정 : 2024.07.17 18:53기사원문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연구원장상을 수상한 대구 수성구의 '들안예술마을 & 생각을담는공간'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역의 문화활동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지역 기반의 공예중심 시각예술산업 육성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들안예술마을 & 생각을담는공간' 프로젝트는 단순 건축을 넘어 문화와 사고의 공유를 통해 미래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구 최대 관광자원 중 하나인 수성못과 들안길 프롬나드의 연계성, 확장성, 문화예술계의 의견 등을 반영했다. 신창훈 총괄건축가의 자문과 지원을 통해 '들안예술마을 & 생각을 담는 공간' 프로젝트의 초석을 다졌다.


들안예술마을은 예술가들이 활동 중인 저층밀집 주거지역이다. 수성못과 맞닿은 들안길 일원 골목에 50여개 다양한 공방, 갤러리 등 문화공간이 자리 잡았다. 수성구는 노후 공실 주택·원룸을 매입해 예술적 가치를 담아 리노베이션한 앵커시설인 '생각을 담는 공간’ 10개소 조성을 목표로 2020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2022년 컨테이너형 공간인 청년예술창업 지원시설인 '청년공방'을 시작으로 지난해 공예 중견작가 전문교육·작업공간인 '창작소'와 문화예술 전용교육시설인 '꿈꾸는 예술터 1·2관'을 운영 중이다. 오는 9월 '공예스튜디오 1·2관'(가칭)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5년에는 들안시각예술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들안예술마을 창작소는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들안예술마을 각 공간은 구상한 콘텐츠에 맞게 창업·창작 및 주민과 방문객들을 위한 공예 중심 문화예술교육,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 내 빈 건축물인 유휴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활성화와 활력을 제고하고 이를 문화예술적으로 재창조해 수요층 특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거점시설로 운영 중이다.

수성구는 들안예술마을의 중심 역할을 할 앵커시설인 '생각을 담는 공간'을 순차적으로 조성·운영해 나가면서도 민간으로 확산을 위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공공의 노력만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 공방 등 지역 민간문화예술시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아트마켓, 문화예술강사 참여, 전문교육 등 민간 네트워크 강화로 자생력을 키워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5월 수성못에서 개최된 아트마켓 및 지역 대형마트와 콜라보한 특별전에는 들안예술마을 등 민간공방 70여개소가 2600만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특화 상품개발 지원, 공모 등을 통해 나온 아트 상품을 이마트, 홈플러스, GS25 등 온·오프라인 판매도 준비 중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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