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동일방직 터

      2024.07.17 18:54   수정 : 2024.07.17 18:54기사원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준영씨(숭실대 건축학부 재학)는 옛 가치를 보전하면서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프로젝트 일환으로 방치돼 있는 시설이나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다 동일방직 공장을 발견하게 됐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켜 과거를 보존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를 담았다"고 말했다.

인천 만석동에 위치한 동일방직 공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를 이끌어온 중요한 건축물이다.

하지만 현재는 방치된 채 창고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장이 위치한 곳은 주거단지와 신도시 사이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복합개발과 보전방안 계획이 필요한 곳이다.

일단 리모델링은 공장용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가정해 계획했다.
부지면적은 약 7만3726㎡이다. 이곳은 주변 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출생아는 감소하고 노령자는 증가하고 있다. 지역 쇠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지역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동일방직이 지역 발전 거점이자 도시재생의 본보기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에게 일자리와 주거지, 공원,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해 지역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 발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전과 보존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을 유지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본관의 일부를 보전하고, 기숙사와 의무동·기념관 등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하차장과 창고 등 비교적 낮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들은 철거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능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섬유 허브' '도시농업 허브' '코워킹 허브' '문화 허브' '어반 아카이빙 허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분했다.

이들 허브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섬유 허브는 섬유산업의 역사를 보존하면서 현대적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도시농업 허브는 시민들에게 도시농업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또 코워킹 허브는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에게 공동작업 공간, 문화 허브는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와 함께 보행자와 차량의 출입동선을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크기의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계획했다.


아울러 오피스 근무자 및 시민들을 위해 옥상 공간과 중정을 넣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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