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안 날리는 오픈카라니"...벤츠의 비밀은

      2024.07.18 16:00   수정 : 2024.07.18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컨퍼터블(오픈카)을 타는데 머리가 흩날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다. 하지만 시승 후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에서는 느낄 수 없었지만, 그 아래에서는 확실히 달랐다. 바람이 많은 바다 주변이나 여행지에 적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6월 국내 최초 공개 CLE 카브리올레 시승
지난 16일과 17일 부산 고속도로·시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 오픈톱 모델(450 4매틱)을 탔다. 벤츠는 해당 모델을 3월 전 세계 최초, 6월 국내 최초 공개했다.

총 150㎞ 정도 되는 짧지 않은 주행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앞유리 상단과 시트 윗부분 머리 받침대(헤드레스트) 뒤에 위치한 '에어캡'이었다. 벤츠에 따르면 에어캡은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 막을 형성, 외풍이 운전자를 방해하거나 실내로 유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시내에서 시속 30~40㎞로 주행했을 때는 물론, 고속도로에서 시속 80~90㎞까지 속도를 냈을 때도 머리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헤드레스트 하단부에 위치해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스카프'도 인상 깊었다. 직접 켜보니 추운 늦봄·가을과 초겨울에도 체온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 보였다. 벤츠 코리아가 자신 있게 "어떤 외부 날씨에도 오픈톱 주행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운전자 뿐 아니라 조수석과 2열에 탄 사람을 배려한 특징도 곳곳에 있었다. 운전석-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빛 반사를 줄이기 위한 각도 조절 기능이 있었다. 덕분에 오픈톱 직후 보이지 않던 네비게이션 글씨도 선명하게 보였다.

조수석 공간이 넓은 점은 또 다른 장점이었다. 시승 당시 비가 와서 우산을 챙겨야 했는데, 뒷자리에 놓을 필요 없이 조수석 옆 공간에 우산을 보관할 수 있어 편리했다.

2열도 여유 공간이 생겼다. 카브리올레 휠베이스는 2865㎜로 기존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무릎 공간(뒷좌석 기준) 72㎜, 어깨와 팔꿈치 공간 19㎜ 늘어난 수치다.

CLE 200은 4기통, CLE 450 4매틱은 6기통
벤츠가 내놓은 CLE 카브리올레는 스펙에 따라 200과 450 4매틱으로 나뉜다. CLE 200 카브리올레는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최고 출력 204마력(ps), 최대 토크 32.6kgf·m 의 성능을 낸다.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는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381ps, 최대 토크 51kgf·m 의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기본 탑재 사양도 차이가 있다. CLE 200 카브리올레에는 △주행을 돕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도로의 조명 상태,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 헤드램프의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해주는 디지털 라이트 등이,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앞좌석 승객의 등을 마사지하는 멀티컨투어 시트 △에어 밸런스 패키지 등이 포함됐다.

부가세를 포함한 권장소비자가격은 CLE 200 카브리올레 7880만원부터,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 1억80만원부터다.

칼리안 텔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CLE 카브리올레는 CLE 쿠페의 최신 기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개방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델"이라며 "선택한 고객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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