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무게 얼마냐"… 최태원, 소방관 회복 버스 배터리에 관심

      2024.07.18 10:14   수정 : 2024.07.18 10:14기사원문

"현대차에서 아주 좋은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해줘서 상당히 고맙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제주)=김동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소방관 회복 버스'를 시승한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소방관 회복 버스는 지난해 3월 대한상의 ERT의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했다.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위험한 곳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소방관들의 휴식을 위해 '소방관 회복 버스' 기증을 결정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입는 안전장비 무게는 총 27㎏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소방관 회복 버스' 총 8대를 기증했다. 본래 프로젝트 참여 당시 8대 기증 계획을 밝혔지만, 소방청의 요청으로 2대를 더 기증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직접 제주를 찾아 "필요한 곳의 요청이 있으면 더 많이 지원해 소방관분들이 편안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소방관들을 격려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소방관 회복 버스를 둘러보며 "연료전지 무게가 얼마나 되느냐", "배터리를 빼서 충전해서 쓸 수 있느냐" 등 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버스에 탑승해서는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돈 많이 들었겠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소방관 회복 버스 8대에 총 66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제주도에 기증한 소방관 회복 버스는 해상풍력발전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제주도 특성에 맞춰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제작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수소버스 한 대당 가격은 6억3000만원이지만, 개조 비용이 추가돼 11억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접 타 본 소방관 회복 버스는 소방관의 휴식과 더불어 재난 현장의 지휘 본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차량 외부는 보는 것만으로도 소방관들이 긴장을 풀고 휴식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묻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에어건과 워터건이 구비돼 있고, 외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텐트도 펼칠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자 △개인좌석 공간 △조리 공간 △회의 공간 등으로 구분됐다. 개인좌석 공간에서는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시트에 앉아 대형 모니터로 교육 영상을 시청하거나 현장 브리핑을 볼 수 있다. 조리 공간에는 부족한 수분과 열량 보충을 위해 물과 간편식 섭취 가능하다.

특히 회의공간에 마련된 52형 대형 TV가 눈에 띈다. 화재나 재난 현장에서 본부와 원거리 영상회의가 가능해 현장 지휘 본부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전동스크린 펼치면 개인 좌석과 회의공간을 분리할 수 있어 소방관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과 진동도 없어서 소방관들에게 쾌적한 휴식 환경 제공한다"라며 "무시동에서도 모든 전력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냉난방 등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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