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韓 지난해 '피싱' 검색량 1위‥AI로 사이버 공격 막아야"

      2024.07.18 13:42   수정 : 2024.07.18 13: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구글에 ‘피싱, ‘멀웨어’, ‘랜섬웨어(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등 사이버 공격 관련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한국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 공격은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구글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AI 기반의 보안 강화 등을 통해 대응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만다 워커 구글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연구 개발 총괄( 사진)은 18일 서울 서초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이퍼 위드 구글' 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세이퍼 위드 구글'은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 간 토론의 장을 제공하는 행사다.

행사에 앞서 이번 간담회에서 구글은 '트렌드 검색어' 분석 결과, 한국이 지난해 ‘피싱, ‘멀웨어’,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과 연관된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정보에 대해 한국 이용자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국내에서 사이버 공격 사건은 지난해 78%나 급증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기(fraud)’를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0개 국가에도 포함됐다.

특히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용자들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커 총괄은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공격을 가장 심각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공격으로 꼽는다"며 "새로운 기능이 계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글도 AI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미 AI를 접목한 지메일은 매일 전 세계 1억 개의 피싱 메일을 차단하고 있고, 크롬은 매일 50억 대의 기기를 보호 중이다. 생성형 AI '제미나이 1.5 프로'를 탑재한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코드 전체를 34초 만에 분석해 킬 스위치를 확인하기도 했다.

워커 총괄은 "AI 기술은 '방어자의 이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구글 탐지 및 대응팀은 연중무휴 사이버 위협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을 적용하는 것 외에 보안 전문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워커 총괄은 "한국에도 많은 사이버 보안 인력이 있는데, 이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데 구글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이버 공격을 막아야 하는 시점에서, 규제를 도입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규제안을 도입하거나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곽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이버 공격자는 법이나 규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규제가 고도화되고 제한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방어자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서 보안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AI를 어떻게 사용을 하느냐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제 다시 한번 고민을 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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