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에서 조정으로...애증의 2차전지株, 개인 '러브콜' 이어질까

      2024.07.18 16:34   수정 : 2024.07.18 16: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주가 조정기를 겪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여전하다. 지난해 2차전지 랠리 속에서도 이렇다 할 수익을 얻지 못한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2차전지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수급 손바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977억9600만원에 달한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이달 들어 1489억9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으나 개인은 셀업체, 소재업체를 가리지 않고 순매수를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2차전지 양극재업체를 중심으로 한 주가 랠리 구간(1~7월)의 투자주체별 순매수 흐름을 살펴보면 개인은 2차전지 셀업체에 순매도로 대응하고, 양극재업체는 공격적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와 반대로 기관들은 셀업체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에 베팅하고, 양극재업체는 순매도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집중 매수한 양극재업체의 주가가 폭등했고, 기관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들어 2차 랠리에 대비하기 위해 2차전지주의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달 에코프로비엠에 몰린 외국인 자금은 508억1300만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의 매도 물량(643억1700만원)을 받아낸 셈이다. 에코프로에도 685억6100만원의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연구원은 "개인의 순매수 움직임은 올해 들어 셀과 양극재에 대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셀업체는 순매수로 대응하는 반면. 양극재업체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며 "2차전지산업 이외의 성장주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공지능(AI)이나 K푸드 등 다른 성장 테마로 선택지가 많아졌고, 양극재업체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는 별개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 배터리 공급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중국 관세율이 오는 2026년 25%로 확대 발표됨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50㎿h)의 수주가 기대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ESS 양산, 삼성SDI의 수냉식시스템 등이 수주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테슬라의 모델Y 주니퍼, 사이버트럭 등이 출시돼 삼원계 배터리가 주목받고, 올해 4·4분기부터 관련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2차전지섹터의 반등 포인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할 것"이라며 "그 외에 기술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은 탄소나노튜브(CNT)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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