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어떻게 그런 사람이 당 대표를" vs 親韓 "대세 지장없어"

      2024.07.19 06:00   수정 : 2024.07.19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판 핫이슈로 급부상한 '패스트트랙 논란'을 두고 당권주자간 이전투구가 심화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가 제기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논란'으로 여당 내부가 분열하고 있는 것이다.

당사자인 나 후보를 비롯해 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내부총질"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친윤계에서도 "당 대표 후보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한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가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전대 이후 당내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패스트트랙 논란 놓고 與 내분 심화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발언으로 내분을 겪고 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물었다. 한 후보가 말한 패스트트랙은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나 후보가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충돌 사태다. 나 후보 외에도 친윤계 이철규 의원 등 30여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친윤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친윤계 중진 권성동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고 강조했다.

나 후보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극히 잘못된 행태"라며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속한 집단과 공익을 위한 것인지 분별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윤한홍 의원도 의원들이 소속된 단체 대화방에 이러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친윤계 핵심 의원은 "당 전체가 하나가 돼 싸웠는데 어떻게 개인의 비리를 부탁한 것처럼 얘기하나"라며 "제3자라면 모를까, 당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그러면 당을 위해 누가 싸울 수 있겠는가. 당대표 후보로서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韓 사과 표명에도 후유증은 여전

이에 친한계측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비판한 나 후보의 공격을 반박하기 위한 설명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 후보가 사과의 뜻을 밝힌 만큼, 문제가 더 이상 커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한 후보의 발언이 내부총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기자에게 "친윤계에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공격을 끝까지 할 것"이라며 "서운함 등에서 오는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