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비밀특사 파견한 '尹의 진심', 24조+α로 돌아왔다
2024.07.18 17:52
수정 : 2024.07.18 17:52기사원문
■尹의 진심과 경쟁력이 수주 원동력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하고, 테믈린 지역 2기에 대해선 5년 안에 건설 여부를 결정짓는 사업이다.
최종 계약은 2025년 3월 체결될 예정이며,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한수원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해외 원전사업은 국가대항전이자 국가 총력전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리에 체코에 두 차례 특사로 파견, 총리와 체코 정부 관계자들, 관련 기관들을 만나 우리의 원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게 했다. 기술력과 마음을 다한 적극적인 구애로 체코 정부는 내각 회의 직후 공식발표를 하기 전 우리 정부에 핫라인을 통해 한수원 결정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적으로도 한수원은 내륙국가인 체코의 지리적 조건과 전력 인프라를 고려해 APR1400의 파생 모델로 출력을 1000㎿급으로 조정한 APR1000 노형을 제안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전의 가장 큰 경쟁력인 건설단가와 정해진 예산으로 적기에 시공한다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PR1000의 건설단가는 9조원 안팎인 반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EPR1200은 15조~16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한국은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일정대로 건설했지만 프랑스는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를 2009년까지 짓기로 했다가 13년가량 지연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입찰이 모든 평가기준에서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가 저렴한 건설단가와 적기 시공 이력 측면에서 한국 컨소시엄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후속조치 이행·원전수출 고도화 추진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내년 3월경 최종계약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맞춰 산업부는 계약협상 등 후속조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협상전담 TF'를 구성해 계약 협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부도 민간과 보조를 맞춰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 장관 주재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여 후속조치 추진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가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져 우리 원전산업이 글로벌 선도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 전략을 고도화한다. 지난 2022년 10월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1400㎿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후속조치도 대기 중이다.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에 대한 원전 수출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신규 원전 수주와 더불어 원전설비 수출을 병행해 종합 원전수출 강국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아울러 '2050 원전산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원전 수출 장기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