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금리 인하 임박"… 트럼프 주장 일축

      2024.07.18 18:00   수정 : 2024.07.18 18:00기사원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는 대선 이후에나 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곧바로 일축했다. 연준내 입김이 센 두 인물이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선언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가 이날 이날 한목소리로 조만간 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연설을 통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정책 금리를 낮추는 것이 보장되는 시기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이후 강조하고 있는 노동 시장 둔화를 거론하며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9일과 10일 의회 증언, 15일 워싱턴DC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만 매몰되지 않고 이제 노동 시장 둔화 움직임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업률 상승을 감안해 금리 인하 채비를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파월 의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윌리엄스 총재도 WSJ과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석 달 인플레이션 지표로 볼 때 "연준이 찾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이 더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정책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인상한 뒤 1년 동안 이 금리를 묶어두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달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가파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각각 90%를 크게 웃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는 파월 의장 발언 등에 힘입어 11월에도 한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

올해 대선 승리에 성큼 다가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 한 인터뷰에서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월러와 윌리엄스의 17일 발언으로 보면 연준은 이런 경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순전히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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