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임박"...민주 의원 30여명 압박

      2024.07.20 03:09   수정 : 2024.07.20 0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부터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후원가들이 최근 사흘에 걸쳐 상원 민주당 대표 찰스 슈머, 하원 민주당 대표 하킴 제프리스를 압박했고, 하원 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도 바이든에게 후보 사퇴를 설득하고 있다.

20여명이던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요구 의원들 수가 19일(현지시간) 9명 더 늘었다.

당초 6명이던 새로 합류한 의원 수는 오후 들어 3명이 더 늘었다.

바이든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 수가 30여명으로 불어났다.


바이든 캠프는 겉으로는 후보 사퇴 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게임은 끝났다"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암살 미수 사건을 겪은 뒤 살아남으면서 영웅으로 부상한 데다 바이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유세 일정을 접으면서 이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어 바이든의 후보 사퇴는 점점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2일까지는 사퇴할 것


이제 초점은 바이든이 언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지가 되고 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밀접한 민주당 거액 후원가 한 명은 "매우 짧은 시일 내에 상황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고위 민주당 관계자는 "압력이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면서 바이든이 "월요일(22일)까지는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지도부의 다른 측근들은 이보다 더 일찍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돈을 걷어 바이든 캠프를 후원하고 있는 한 주요 후원가는 "추가 후원금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바이든이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더 공격적이 되고 있어...바이든도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원 9명, 사퇴 대열 합류


바이든에게 후보를 사퇴하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압력은 강화되고 있다.

하원 의원 8명과 상원 의원 1명이 이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러드 허프먼(캘리포니아), 션 카스텐(일리노이), 마크 비지(텍사스), 추이 가르시아(일리노이), 마크 포칸(위스콘신) 하원 의원과 마틴 하인리히(뉴멕시코) 상원 의원이 바이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20여 의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오후에는 그레그 랜스먼(오하이오), 조 로프그렌(캘리포니아), 베티 매컬럼(미네소타) 하원 의원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하인리히 상원 의원은 19일 성명에서 "후보 사퇴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지만 그가 물러나는 것이 우리나라에 최대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게임 끝났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는 모습이다.

CNN은 바이든 대선 캠프 분위기가 매우 암담하다면서 캠프 내부에서도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비 보도 환경에서는 "바이든이 남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를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캠프 내부 관계자들도 속 마음은 바이든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보좌관 한 명은 캠프 내부에 "게임 오버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 사퇴를 반대했던 가족과 참모들도 이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BC는 바이든 가족들이 바이든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한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름다운 퇴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퇴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이 사퇴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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