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치즈싸이버거'가 피자가 된다면..'싸이피자'

      2024.08.04 13:26   수정 : 2024.08.04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85년생, 2004년도 학번인 기자가 어릴 적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외식 메뉴가 없었다. 충남 서산에서 기자가 기억하는 첫 외식은 '함박스테이크'였다. 고기를 잘게 다져 뭉친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와 데미그라스 소스, 태양 모양의 계란 프라이의 조화는 완벽했다.

이름마저 '함박스테이크'라니 뭔가 외국 느낌도 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초등학교 시절 당시 1500원이던 짜장면 한 그릇을 싹 비우자 주인 아저씨가 어린 아이가 잘 먹는다며 짜장면을 리필해주셨던 훈훈한 기억도 남아 있다.


당시 치킨 3대장은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멕시카나 정도였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새롭게 알게된 혁신적인 브랜드가 '피자나라 치킨공주'였다. 피자는 아직 엄두도 못낼 때였는데 피자와 치킨을 1만원대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있는 브랜드였다.

최근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외식 메뉴의 '춘추전국 시대'인 2024년에도 눈길을 끄는 메뉴를 만났다. 맘스터치의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가 출시한 '싸이피자'라는 음식이다.

이름 그대로 피자와 치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피자 위에 닭의 허벅지로 만든 순살 프라이드가 통째로 올려져 있다. 평범한 피자에 닭 튀김을 올린 단순한 피자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맘스터치 햄버거 중에 '딥치즈싸이버거'를 가장 좋아하는데 딥치즈싸이버거가 피자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싸이치킨 토핑은 우리가 아는 그 순살 싸이치킨과 흡사하다. 일반 주황 치즈를 녹인 것과는 다른 '스모키바베큐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진하고, 부드럽고, 녹진한 맛이다. 피자를 시키면 따로 주문할 수 있는 '디핑' 소스처럼 별도로 팔아도 좋을 맛이다.

피자 도우도 평범한 도우가 아닌 페스츄리 형태의 바삭하고 층이 나뉜 도우라 식감이 좋았다.
밀가루 도우가 두꺼우면 조금 뻑뻑할 수 있는데 페스츄리 형태의 도우라 적절한 단맛과 함께 아밀라아제(침) 분비도 충분했다. 유일한 단점은 먹을 때 소스가 입과 손에 묻고 치킨이 피자에서 떨어질 수 있어 소개팅 같은 자리에서는 곤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맛을 충분히 음미하려면 배달을 추천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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