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병원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22일부터 시작
2024.07.21 14:29
수정 : 2024.07.21 14: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공의 1만명이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22일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하고, 부족한 전공의 인력을 파악해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하는 절차에 나서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요청한 결과 전체 1만3531명 중 56.5%인 7648명의 사직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 처리에 따라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7707명(인턴 2557명·레지던트 515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는 각종 유화책을 내놨지만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고, 수련특례를 주고 권역제한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하지 못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시작 전이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빅5 병원'은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고 8월부터는 병원별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갖는다. 최종합격자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전공의들은 수련 도중 사직하면 1년 내 동일 과목과 연차에 복귀할 수 없으나 올해 9월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의 경우 예외가 적용된다. 또 이들이 복귀하면 수련특례를 통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지원한다. 수련특례는 올해 9월에만 적용된다.
다만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공의로 복귀를 하기보다 일반의로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입대, 미국 진출 등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복귀한다고 해도 지방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오거나 피부과·안과·성형외과 등 일부 인기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및 필수의료를 위한 전공의 모집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병원에서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전공의는 물론 의대생들도 의사 국가시험 접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같은 22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는 국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9∼11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국시 실기와 이듬해 1월 필기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내년도 국시를 치러야 할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은 이미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에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5.5%는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