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체질인가? 최강 리드오프 떴다… KIA 테스형, 30홈런-100타점 가나
2024.07.21 13:36
수정 : 2024.07.21 1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테스형' 이 미쳤다. 시즌 초 교체 이야기가 나왔던 용병이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들다.
최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주로 1번 타순으로 많이 나선다.
그리고 이 선택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이범호 감독의 틀을 깬 선택이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1번 타자를 탄생시키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7월 타율은 엄청나다. 65타석 59타수 23안타 0.39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도 5개나 기록하고 있고 도루도 4개가 있다. 여기에 타점도 15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것을 감안하면 7월은 타율, 타점, 도루에서 모두 이번 시즌 '최고의 한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이번 달의 활약 뿐만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6월달에도 0.329의 타율에 5개의 홈런, 18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6~7월만 보면 소크라테스는 김도영급으로 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장점은 용병이면서도 잘 달린다는 점에 있다. 1번 타순에서 안타를 치고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3루까지 질주한다. 이를 삼성 전에서 증명했다. 혹은 작은 틈이 있으면 2루를 훔치기도 잘한다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다른 용병과 비교했을 때 갖는 비교 우위다.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은 특히 소크라테스가 돋보인다. 타석에 들어오자마자 문동주의 156km를 밀어서 대전야구장을 넘기며 기선제압을 했다. 첫 날 5타수 4안타 2홈런으로 대전야구장을 폭격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에 4회에 또 다시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번 2연전 10타수 6안타 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시즌초만 해도 KIA 팬들 사이에서 소크라테스를 사이에 둔 찬반 논란이 많았다. 무엇보다 수비가 약한 용병이었고, 타격도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아서 더욱 그러했다.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었다. 심재학 단장이 출국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불안감은 더 커졌다. 위기감이 결국 소크라테스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맹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홈런은 이미 21개를 기록해서 작년의 기록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타점도 작년의 최고였던 96타점을 넘어 100타점은 무난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이 최고였던 15개의 도루도 지금처럼 계속 1번으로 나간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 욕심을 낸다면 20도루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IA는 현재 모든 타선이 강하다. 주전 1루수 이우성의 부상이 전혀 티가 나지 않고 있다.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의 중심타선은 리그 최강이고 이들을 받쳐주는 박찬호나 김선빈 그리고 최원준의 타격도 매섭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KIA의 상승세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소크라테크스의 활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KIA는 강한 1번 소크라테스의 활약으로 여유 있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 이대로만 활약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소크라테스의 웅장한 응원가를 또 다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