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없는 '어대명' 민주 전대, 강원 지역 경선도 이재명 '90%' 압승
2024.07.21 16:11
수정 : 2024.07.21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 이틀째인 21일에도 90%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전날 제주·인천에 이어 독주를 이어가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90.02%(5321표)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1인 정당", "제왕적 당 대표" 등 작심발언으로 견제에 나섰다. 김 후보는 "어제 제주도와 인천에서 이 후보가 93%, 제가 5% 득표했다"며 "1인 정당이 염려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제왕적 당 대표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 후보가 연임하면 사악한 정부여당과의 강대강 대치는 끝없이 진행될 것이다. 그럼 우리 국민들 민생은 누가 챙기겠나"라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과 함께 출마 선언부터 강조해온 에너지 고속도로를 고리로 강원 지역 현안을 챙겼다. 이 후보는 "강원도에 바람, 햇볕 등 많은 자원들이 있지만 강원도 사람들 떠나가고 있다"며 "강원도 골짜기마다 풍력을 이용하고 태양광을 발전해서 아무 때나 쓰고 판다면 바람 농사짓는 사람, 햇볕 농사짓는 사람이 되돌아오지 않겠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로 깔 듯 재생에너지를 팔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후보는 채해병 순직사건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실책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채해병의 죽음과 미래세대의 안전을 책임질 대안 세력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이기고 민주당이 이기는 길은 반드시 미래세대의 비극과 아픔 안에 있어야 한다. 미래에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원외 출마자인 정봉주 후보(2403표, 20.33%)가 1위에 올랐다. 이어 김병주(2144표, 18.14%), 전현희(1759표, 14.88%), 김민석(1475표, 12.48%), 이언주(1435표, 12.14%), 한준호(1218표, 10.30%), 강선우(757표, 6.40%), 민형배(631표, 5.34%) 후보 순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굳어지는 어대명 기류에 이 후보를 옹호하며 명심 경쟁을 펼쳤다. 일부 후보들은 이 후보의 기호인 3번과 함께 자신의 기호를 엮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대표는 기호 3번 이재명, 최고위원은 기호 3번 정봉주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으며, 김병주 후보는 "요즘 신조어가 유행한다. 이재명 기호 3번, 김병주 기호 1번, 3·1절 정신으로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지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민석 후보는 "누구는 일극체제, 사당화 문제가 잇따른다고 얘기한다"며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 이제 우리는 분열의 여유도 내분의 여유도 없이 오직 정권 교체를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제주·인천·강원 경선에 이어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경선을 치른다. 총 15차례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된다. 각 지역 경선에서는 후보 정견 발표 직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ARS 투표 결과 등은 다음 달 18일에 열리는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합산해 발표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