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10월 말까지 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 서두른다"

      2024.07.22 14:37   수정 : 2024.07.22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군사용 무인기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군이 지난 4월부터 10월 말까지 대량의 무인기를 전방 군부대에 차례로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고도화된 기술을 갖춘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 110여대를 전방 부대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데 대한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이 지난 3월 총참모부와 국방성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방부대에 순서대로 배치되는 무인기는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실시간 정보 전송, 장거리 비행, 정밀 유도 폭탄 탑재, 전파 교란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북한군은 이를 다양한 군사 작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 무인기를 실전 배치하려는 목적은 대남 군사 정찰 범위를 확대하고 대남 공격 수단을 다양화함으로써 위협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이 배치할 무인기들의 성능에 관해 속임수나 과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전자전 능력이 향상된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실전 배치에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적의 방공망을 피해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무인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고도화된 기술을 갖춘 무기가 다량 배치되는 만큼 특수작전 및 정밀 타격 능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대남 선제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무인기의 정밀 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군은 재밍 기술을 탑재한 무인기로 우리 군의 레이더와 통신망을 교란·마비·무력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와 국방성에서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라 올해 안에 실전 배치하는 무인기와 관련해 적과의 대치 상황에서 정보 우위 선점은 물론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무기로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당에서 직접 지시가 내려온 만큼 북한 총참모부와 국방성이 지난 4월 5일까지 무인기 배치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 무인기 배치와 관련한 비준과 집행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전방부대 무인기 배치가 완료되면 올해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연례적인 동기훈련에서 무인기를 활용한 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세울 방침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행사를 통해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RQ-4 글로벌 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외형이 각각 꼭 닮은 ‘샛별-4형’과 닮은 ‘샛별-9형’을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고, 다음 날인 27일 진행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등장시켰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 소식을 전하며 “새로 개발·생산돼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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