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에도 대통령 직무는 계속

      2024.07.22 10:21   수정 : 2024.07.22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령 및 인지력 저하 논란 끝에 결국 대선 후보에 물러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은 대통령 업무는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야당 측에서는 대선 후보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대통령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바이든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올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민주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재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제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기간 동안 오로지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하는 것이 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번 주 후반에 나의 결정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는 2025년 1월 20일까지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운 바이든은 임기 내내 고령에 따른 업무 수행 능력 논란에 휘말렸고, 지난달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바이든의 사퇴 발표 직후 X에 글을 올려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이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도 같은날 X에 "바이든이 재선 선거운동을 끝낸다면 그가 대통령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 발표 이후 최소 12명의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의 대통령직 사퇴까지 요구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오클라호마주)은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시 승계를 정의한 미 수정 헌법 25조를 발동해 바이든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1일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이 "임기를 마치고 미국 국민을 위해 보다 역사적인 결실을 내놓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그가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친다고 강조했다.

AP는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이 일단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로 바이든과 대립중인 네타냐후는 공화당 초청으로 23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관계자는 바이든이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중이라며 네타냐후와 만나는 구체적인 시기는 바이든의 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대선 토론 패배 이후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인사들은 바이든의 사퇴 결심을 환영하면서도 그가 대통령 임기는 정해진 대로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주)은 공화당의 사임 요청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상원의원(네바다주)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의 그의 역사적 임기를 마치는 동안” 그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데비 딩겔 하원의원(미시간주)은 CNN을 통해 바이든이 이번 발표 전부터 자신의 임기를 마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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