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故 김민기 학전 대표…70·80년대 청년문화 이끈 주역

      2024.07.22 10:52   수정 : 2024.07.22 10:52기사원문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22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1 DB)2024.7.22/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이자 학전 대표였던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故) 김민기는 암 투병 중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조문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다.

고인은 싱어송라이터이자 공연 연출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국내 공연예술계 발전에 한 획은 그은 인물이다.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김민기는 1971년 정규 1집 앨범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의 대표곡 '아침 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김민기의 유일한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김민기는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등을 만든 '민중가요의 대부'로, 유신정권 당시 이 곡들이 문제가 되며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는 공식적으로 앨범을 발매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봉우리', '가을편지',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만들었다.

1970년대와 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김민기는 대학로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70년대부터 무대 공연 경험을 쌓았으며, 1980년대에는 마당극을 만들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한국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도 됐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특히 학전은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이며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하며 수많은 공연예술인에겐 기회와 성장의 터전을 제공했고, 수많은 관객에겐 삶 속의 여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학전 소극장은 김민기의 위암 투병으로 인해 올해 33년 만에 폐관 소식을 알렸다.
이후 김민기 역시 암 투병 중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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