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5개월 만에 인하, 유동성 공급 확대

      2024.07.22 11:03   수정 : 2024.07.22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시장 예상을 깨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로 각각 0.1%p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2개의 LPR를 동시에 낮춰, 경기 활성화를 겨냥한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p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 36명을 조사한 결과 23명(64%)이 1년물·5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짜리 역레포 금리를 1.8%에서 1.7%로 인하하고 공개 시장 운영 메커니즘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레포 금리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담보로 금융기관에게 빌려주는 단기 금리이다.

금리 인하 발표 후 중국 채권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금리 인하의 목적은 실물 경제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경기 순환 조정을 강화하는 데 있다"라며 "금리 인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여지도 크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7일물 역레포가 기본적으로 주요 정책 금리의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인민은행이 연준의 인하를 먼저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가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인민은행이 통화 정책과 관련한 메시지 전달 채널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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