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요동치는데 '분열의 정치'할 땐가

      2024.07.22 18:09   수정 : 2024.07.22 18:09기사원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 미국 대선이 안갯속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굳혀졌던 대선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도 혼돈에 빠졌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을 동맹으로 삼는 국가들도 미 대선의 향방에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경우의수를 따져봐야 할 처지다. 어떤 성향의 인물이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외교안보와 경제구도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어떤 성향의 인물이 선택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 역시 30%대 지지율에 그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전력 면에서 열세다. 바이든이 재선 도전 포기를 공식화함에 따라 당내 잠룡들이 출사표를 낼 개연성도 높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잠룡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전국적 지명도나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새 대선후보 간 빅매치 결과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불안하기 그지없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의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에는 적잖은 악재가 닥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국의 이익에 큰 보탬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는 민주당 새 대선후보가 당선을 거머쥐려면 미국 여론을 휘어잡을 강도 높은 공약을 내놔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공약으로 중간 수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토록 미국 대선발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우리 정치 상황을 보면 걱정만 앞선다. 각종 특검에다 대통령 탄핵 불 지피기까지 겹치면서 국정 리더십이 흔들리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방과 폭로전으로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

오죽하면 분당대회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런 분열의 정치를 거친다면 전대 이후 당이 온전하기는커녕 집권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경선도 꼴불견이긴 마찬가지다.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일면서 1인 독주 체제를 향해 달리는 폭주기관차와 다를 바 없다. 거대야당이 소통과 합치 대신 분열의 정치를 조장할까 걱정이다.

분열의 정치로는 요동치는 미국 대선판에 제대로 대응하기도 어렵다.
정치의 직무유기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정부뿐만 아니라 여야 의원들도 미국의 대선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외교채널을 다각도로 가동해야 한다.
미국 대선 결과에 뒤따르는 정책 변화와 주요 인물들을 샅샅이 모니터링하고 굳건한 한미 관계를 위해 소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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