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도 사이버공격 타깃... 현대차 '보안 장벽' 높인다
2024.07.22 18:36
수정 : 2024.07.22 18:36기사원문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ICT본부 산하에 통합보안센터를 신설해 계열사 단위로 운영돼 온 현대차 정보보호센터, 기아 정보보호센터, 사이버 시큐리티랩, 연구소 산하 연구개발정보보호팀 등 보안조직을 통합했다. 현대차·기아 등의 사내망, 해외 사업장, 국내외 협력사 등에 대한 보안감시 및 해킹공격에 대한 신속 대응, 더불어 커넥티드카(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차량) 및 소프트웨어 확대에 따른 개별 차량의 판매 후 보안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속한 유기적인 대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조직을 통합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해외 사업장의 보안수준 강화를 위해 현대차 경영지원본부 내에 보안진단개선팀도 신설했다. "지속성장의 원천이 되는 지적자산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는 정 회장의 특명에 따른 것이다.
계열사들도 보안 강화에 나섰다. 그룹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이달 초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인 최원혁 상무를 영입, 보안총괄임원(CISO)에 선임했다.
최근 자동차 업종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 확대, IT시스템 불안정성이 대두되고 있다. 테슬라, 도요타 등 주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공격의 타깃이 되기 쉽다. 또한 이들 기업의 해외 사업장, 2·3차 협력사를 통한 우회공격 사례도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기술 확대에 따라 차량 해킹위협 대응도 과제가 되고 있다. 유럽은 이에 대응, 이달부터 사이버보안관리체계(CSMS)를 인증받은 차량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차량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에 대한 해킹위협이 커지면서 글로벌 완성차를 중심으로 보안시스템이 급격히 강화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현대차 역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