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중심으로 "경영 공백 최소화"
2024.07.23 11:42
수정 : 2024.07.23 1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며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에 나선다.
카카오는 23일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카카오의 첫 공식입장이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구속영장 발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 18일 임시 그룹협의회를 열고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구속된 상황을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 총수라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 발부한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따른다.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나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과도 모순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공백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이 늦어져 경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그룹 차원의 쇄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부문의 투자를 주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와서다.
이처럼 오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카카오는 CA협의체 공동의장인 정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자율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앙 집권 체제로의 체질을 진행 중이었다. 이에 최고 경영진들도 현 상황에 대해 정 대표를 중심으로 대책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SM 인수 당시 하이브의 SM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한 혐의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