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 평양 순안 공항 포착 “무기 생산용 자재 이송 가능성”

      2024.07.23 15:17   수정 : 2024.07.23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공군 군용기 일류신(Il)-62M이 이달에만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이루어진 두 번째 방문으로 북러가 공개적으로 군용기를 보내면서 군사 협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 달만에 두번째로 평양에 착륙한 것이다.

앞서 해당 군용기는 지난 9일에도 평양을 방문했다가, 10일 오전 12시52분 평양을 떠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잠시 체류한 후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다만 누가 이 군용기에 탑승했는지, 평양 방문 목적은 무엇인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양국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 협력을 노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정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탄약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생산에 필요한 자재들을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항공기”라고 분석하고,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생산을 위한 자재를 이송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김정은에게 약속한 것이 바로 군사 기술 지원"이라며 "한 달에 두번 비행했다면, 푸틴은 북한의 무기 체계 개발을 돕기 위해 상당한 역량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일류신-62M기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극동을 거쳐 평양에 도착할 때 까지 거의 대부분의 비행 시간 동안 추적이 가능한 무선 응답기 전원을 켜놓은 채 운항했다.
북러가 이처럼 숨기지 않고 공개적인 협력을 과시하는 이유는 한미를 상대로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하려는 셈법에 따른 것으로 읽혀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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