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 사망한 日'붉은누룩' 사태, 창업가 회장·사장 동반 사임
2024.07.23 13:17
수정 : 2024.07.23 13:17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붉은 누룩'(홍국) 건강보조제 섭취 사망자가 8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바야시제약의 창업가 회장 및 사장이 사임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바야시 가즈마사 회장과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은 '홍국 콜레스테 헬프' 등 자사 건강보조제에 의한 피해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했다. 신임 사장에는 야마네 사토시 전무가 거론된다.
이와 관련 4인의 사외이사진이 총수 교체를 포함한 경영체제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 창업가 측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창업한 고바야시제약은 6대째인 고바야시 아키히로 현 사장까지 창업 가문 출신들만 사장을 맡아왔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에 의한 피해 사례를 인지했으나 3월에야 이를 발표하는 등 피해 대응에도 신속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회사 제품과 관련해 인과 관계 조사가 필요한 사망 의심 사례는 100명에 달하고 진찰받은 인원은 2000명을 넘어섰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개가 팔렸다.
논란 이후 분석된 물질 가운데 푸베룰린산이 독성이 있어 추가 검증이 진행됐지만 아직 사망 사고를 일으킨 구체적인 원인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닛케이는 "홍국 문제는 원인 규명이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지금부터다"라며 "총수의 사임으로 사태가 수습되는 것은 아니다. 고바야시제약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기업의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