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외압-구명로비' 별개 사건 아냐, '1개'"

      2024.07.23 13:51   수정 : 2024.07.23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외압 의혹과 '임성근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최근 통신사 통신기록 보관기한 만료로 증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큰 지장 없는 상태"라고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23일 언론브리핑애서 "직권남용 수사가 이어져 오다가 구명로비 의혹으로 다시 수사가 바뀌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직권남용 여부와 구명로비가 별개 사항이 아니다"라며 "하나로 봐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 "무엇에 먼저 집중하느냐 보다는 직권남용 수사에 지금 관련된 소환조사 자료분석이 이뤄진다고 하면 될 거 같다"며 "구명로비 의혹의 경우 네이밍이 된 상황이고 그 안에 있는 관련자들에 주목을 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수사외압과 구명로비 사이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직권남용 수사와 같은 수사선상에서 구명로비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수처는 구명로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공수처는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전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를 각각 18일과 22일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으로 'VIP에게 구명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인물이고, 송씨는 이 전 대표에게 임 전 사단장의 사의표명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통신기록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수사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하고 있고 확보한 것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 19일 채상병 사망 1주년을 앞두고 통신사 통신기록 보관 기한이 1년이라는 점에서 공수처가 사건 관계자들의 통신기록을 확보하지 못한 채로 폐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통신영장이 3번 기각됐다고 알려졌는데 이후 유의미한 변화가 있느냐'고 묻자, 공수처 관계자는 "통신영장이 3번 기각됐다고 수사에 큰 지장이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최근 경찰에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분석을 충분히 했지만, 교차검증이 필요해 경찰에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아직 내용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한 경북경찰청으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받았느냐'는 질문에 공수처 관계자는 "요청은 한 상태이지만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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