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대통령실에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중단’ 제안했다 거절당해
2024.07.23 16:24
수정 : 2024.07.23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 측이 대통령실에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 중단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조오섭 국회의장비서실장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 실장은 우 의장이 지난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밝힌 공식 개헌 대화 제안을 전달하며 우 의장의 방송 4법 중재안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여권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중단을, 야권에는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 및 방송 4법 추진 잠정 중단을 각각 요청한 바 있다.
인사권은 정부 권한이라는 점을 감안, 조 실장은 정 실장에게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를 잠정 중단해 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실장은 "현안과 관련해 국회가 바로 대통령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이 문제는 여야 간 협의가 먼저"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 제안을 거부했다. 이대로면 야당이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 강행 처리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당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우 의장은 대통령실과 여당이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자 주변에 안타깝다는 취지로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