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대만해협 문제는 '정치적 쇼 장'이 아니다"라고 경고

      2024.07.24 01:15   수정 : 2024.07.24 0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 집권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대만해협은 '정치적 쇼 장'이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해 중일 관계의 기초가 손상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정치국원을 겸하고 있는 왕이 부장은 23일 베이징을 방문한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을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대만해협 문제에 관해 이 같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 등이 이날 전했다.

모리야마 회장은 회담 후 왕이 부장의 대만 관련 지적에 "가능한 한 많은 여야 국회의원이 중국을 방문해 대면으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계는 격변과 혼란이 얽힌 시기, 함께 운명공동체 구축해야

왕 주임은 또 모리야마 회장에게 "현재 세계는 격변과 혼란이 얽힌 시기에 진입했고 중일은 아시아와 세계의 중요한 국가로서 응당 한배를 타고 손을 잡은 채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대만 문제 등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우려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지금껏 무슨 '전례 없는 전략적 도전'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 발간한 올해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에 관해 '일본과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자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반응한 것이다.

왕 주임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류 건강, 해양 환경, 국제적 공공 이익에 관련된 일로 급선무는 장기적 국제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고 중국 등 이해관계자의 전면적·효과적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일 전략대화 4년 반 만에 복원되는 등 중일 대화 복원 속도 내

한편, 중국의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2∼23일 일본 도쿄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중일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접견하는 등 중일간의 대화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일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4년 반 만에 열렸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중일 관계의 중대 전략적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라며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에서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적극 이행하자는 데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양국은) 마주 보고 협력을 확대하며,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라며 "양국 외교 부문 간의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층위별·영역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마자오쉬, 24일 서울 방문해 2년 7개월 만에 한중 전략대화 재개


마자오쉬 부부장은 24일 서울을 방문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연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21년 12월 화상 회의 이후 2년 7개월 만에 재개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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