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미스터리…4시간씩 일도 했는데, 나흘 뒤 왜 쓰러졌나
2024.07.24 07:40
수정 : 2024.07.24 12:30기사원문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봉화 농약 사건'의 피해자 5명 중 3명이 의식을 되찾고 호전돼 오는 주말쯤 퇴원 예정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5번째로 중태에 빠진 할머니의 행적이 의문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나흘 뒤 쓰러진 80대 여성 A 씨는 당일 병원에 가기 전까지 군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해 하루 4시간씩 일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후부터 16일 오전까지 4명의 노인이 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농약 중독 상태로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그로부터 나흘 뒤 18일 오후 A 씨가 농약 음독으로 중태에 빠져 병원에 이송됐다.
의학계에서는 농약 음독은 즉시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A 씨는 다른 경로로 농약을 음독했을 가능성이 있어 행적이 더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같은 경로당 회원에 따르면 A 씨는 노인 일자리 사업 일이 끝나고 병원에 간다고 하며 나와 마을 인근에서 노인들끼리 모여 화투를 친 후 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깨어난 피해 환자 중 "A 씨는 사건 당일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진술도 있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CCTV 조사, 탐문 수사, DNA 검사, 등을 통해 결정적 증거물을 모두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A 씨의 집을 현장 감식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조사해 앞으로의 진술 조사와 연결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집에서 나온 증거물과 음독에 사용된 용기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대면조사를 하면 수사의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