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어슬렁"... 신고로 잡고 보니 할머니 살해한 손자

      2024.07.25 06:00   수정 : 2024.07.2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칼을 든 사람이 어슬렁거린다."
지난 22일 오후 이같은 주민 신고가 강릉경찰서에 접수됐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강릉시 청량동 일대에서 20대 A씨를 흉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A씨 옷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고 한다. 이후 경찰에는 "할머니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상하게 여긴 경찰의 조사 결과 A씨의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숨진 할머니는 A씨의 친할머니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한 주택에서 친할머니인 70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를 받는다.
70대 친할머니를 손주가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것이다.

범행 직후 도주한 A씨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청량동 일대였다. 범행 후 택시를 타고 이동 중 택시 기사와 동선을 두고 마찰이 생겨 중간에 내린 뒤 청량동 일대를 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후 경찰에는 "칼을 든 사람이 어슬렁거린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A씨가 체포된 이후 "할머니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추가 신고도 접수됐고 경찰 조사로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

A씨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폭력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러 차례 소액 사기 범죄를 저질러 이달 초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에 대해 도주우려와 증거인멸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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