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오늘 만찬..“당정 소통방안 마련할 것”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퇴임 지도부, 또 낙선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벌인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단합을 강조한 데 따라 당정 화합을 위한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부근에서 국민의힘 신임·퇴임 지도부와 전당대회 출마자들을 불러 모아 만찬을 가진다.

한 대표가 당선 직후 윤 대통령과 전화를 걸어 통화가 이뤄진 후에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에 제안해 성사됐다.

초청 대상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 대표와 최고위원들로 구성된 신임 지도부와 낙선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시한 퇴임 지도부 등이다.

대통령실에선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자리한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대통령 특사로서 체코로 출국해 불참한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단합과 ‘운명공동체’를 강조한 데 따라 당정 화합을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윤 대통령도 당정이 하나 돼야 한다며 운명공동체라고 한 데 따라 대화합의 만찬을 마련해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 화합이 목적인만큼 한 대표가 당선 직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검찰 조사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더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하는 등 일부 비판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 인터뷰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기보다 당정 화합의 뜻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갈 것”이라며 “만찬을 계기로 추가적으로 어떻게 소통·협력을 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열려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전당대회에서 단합을 강조했고, 그 연장선에서 전화통화와 만찬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노출된 당정갈등의 당사자들인 만큼,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앞선 갈등으로 불편한 관계임에도 화합에 적극 나서는 건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다음 지방선거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여소야대에 따른 국정마비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당정이 서로 '자기정치'를 위해 부딪힐 여유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mail]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