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로벌 엔터사업도 '주춤'
2024.07.24 16:13
수정 : 2024.07.24 1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콘텐츠부문 핵심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SM)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김 위원장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와 SM 협업 결과물은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카카오엔터와 SM가 함께 출범한 북미 현지 통합법인은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문앤백(M&B)과 손잡고 하반기 내 영국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6부작 TV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도 BBC 원 등을 통해 여름에 방영을 예고했다. 해당 그룹 데뷔 일정 및 방송 시점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통합법인이 단독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현지 파트너사도 포함됐기 때문에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북미통합 법인을 거점으로 뮤직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 받던 아티스트 IP를 SM을 통해 적극 활용, K팝과 K엔터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산업 전반의 성장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SM을 인수할 당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만큼 협업 추진 속도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엔터 내부적으로도 김 위원장 구속은 갑작스러운 만큼 상황을 지켜본 후, SM과 협업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논의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카카오엔터는 전반적인 글로벌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M과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려고 했을 텐데 카카오엔터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클 것"이라면서도 "카카오엔터는 SM과 협업 외에도 음원 플랫폼 멜론,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SM과 협업 외에) 전반적인 사업의 전망이 어둡지 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