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오히려 좋아"...이 나라 투자해볼까

      2024.07.24 16:24   수정 : 2024.07.24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발 글로벌 변동장세 속에서도 인도와 베트남 관련 상품은 흔들리지 않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도와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내 21개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일주일간(23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0.20%를 기록했다.

중국(-2.30%), 일본(-2.39%), 아시아퍼시픽(-1.95%) 등 주요 아시아 국가 펀드 수익률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도 관련 국내 31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0.75%를 기록했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모이는 현상)로 아시아 증시가 몸살을 앓는 동안 인도와 베트남에 투자하는 상품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일주일 사이 인도와 베트남 펀드에는 각각 142억, 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 중화권 펀드에서 각각 374억, 21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인도와 베트남의 반사이익이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 변동장세에도 관련 상품들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트럼프 1기 당시 인도·태평양 전략을 채택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돼왔다. 당시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갈등이 심화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탈중국 공급망이 재구성됐고, 이때 인도가 주요 수혜국으로 주목받았다.

하나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견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도는 그간 에너지·방산부문에서 러시아와의 협력도 이어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을 감안하면 인도-러시아 협력에 대한 우려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이후 중국이 베트남을 통해 미국으로의 수출을 우회하면서부터 이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미중 양국이 향후에도 상호 견제를 위해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수혜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지난해 9월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베트남과의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고, 중국 역시 같은 해 12월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 및 협력을 약속했다”며 “미국이 베트남을 통한 중국 우회 수출을 차단할 가능성도 있지만 미-베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대베트남 관세를 대폭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인도와 베트남의 제조업 경기가 긍정적인 것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덕분에 인도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23.79%, 15.19%를 기록하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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