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신디케이트론 1호 나온다...다음달 주거용 부동산에 300억 대출
2024.07.24 18:28
수정 : 2024.07.24 18:28기사원문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5개 보험사(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생명)로 구성된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은 조만간 신규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대출을 희망하는 부동산 PF 관련 사업자가 5개 은행 중 한 곳을 선택해 상담을 진행하고, 상담은행을 주간사로 해서 대출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소 대출금액은 300억원이다.
현재 KB국민은행 등이 대출상담 접수를 하고 관련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대주단끼리 협의 중인 것이 몇 건 있다"며 "대출을 내주기 적합한지 사전 검토하는 단계로, 조만간 첫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액 기준 4분의 3 이상의 채권을 보유한 기관의 찬성으로 대출을 신규 취급할지 결정하고, 은행 중 한 곳이라도 신규 대출에 동의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는 신디케이트론을 취급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대출 유형은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대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유형은 모두 열려 있지만 비주거보다는 주거형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디케이트론 네 가지 사업 대출 유형 중에서는 '일시적 유동성 애로 해소 대출' 유형의 상담 접수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주단은 △입주예정일 이내 준공 예정 △사업성이 확보되는 분양률 △신용도 등이 우량한 시공사 등의 요건을 갖췄는지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대주단의 내부 여신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분양률과 시공사여야 일시적 유동성 지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동일한 사업장이 대출요건 적합성, 금리 등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은행들에서 대출조건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동일 사업자가 여러 은행에 사전 문의를 해보기도 하고, 이미 상담은행을 정한 곳이 대주단에 검토를 요청한 것도 있다"면서 "공식 접수보다는 여러 대출조건을 비교해보기 위한 태핑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디케이트론 첫 사례가 나오더라도 제도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 이후 경공매, 유동화전문회사(NPL업체) 매각이 활성화돼야 경락자금대출, 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 대출, NPL 투자기관 대출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PF 사업성 평가 이후 매물이 많이 나오고 투자자들도 있어서 신디케이트론이 활발하게 작동할 수 있다"며 "어떤 강제조항이 발동되지 않는 한 PF 구조조정 시장이 당분간 눈치 보기를 이어갈 수 있다. 시장에서 재구조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PF 사업장을 새로 사려는 투자자들에 대한 대출 공급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